
이사를 하고 나서 정신없이 며칠을 보냈는데, 드디어 집 정리를 좀 제대로 해볼까 싶어서 나섰어요. 셀프 인테리어를 한다고 이것저것 다 사서 들여놨는데, 막상 정리가 안 되니까 이게 집인지 창고인지 모르겠더라고요.
뒤죽박죽 창고 된 옷장

옷장 안 상황은 거의 전쟁터
제일 먼저 손댄 건 옷장이었어요. 옷을 다 꺼내놨는데, 이게 제가 얼마나 옷을 많이 샀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순간이더라고요. 계절 지난 옷, 유행 지났는데 버리지도 못한 옷, 분명히 산 것 같은데 어디 갔는지 모르는 옷까지… 정말 총체적 난국이었어요.
어떤 옷은 몇 년 동안 한 번도 안 입었는데도 왠지 버리면 후회할 것 같고, 또 어떤 옷은 ‘언젠가 입겠지’ 하면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더라고요. 옷장 정리를 하다 보면 꼭 이런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 같아요.
버려야 할 것과 남길 것의 기준

나만의 '보관 vs. 방출' 룰 만들기
그래서 저는 저만의 기준을 세우기로 했어요. 일단 1년 동안 한 번도 안 입은 옷은 과감하게 방출하기로 했죠. 물론 특별한 날에만 입는 정장이나 드레스 같은 건 예외로 두고요. 그리고 비슷한 디자인의 옷이 여러 벌 있다면, 가장 마음에 드는 하나만 남기기로 했어요.
옷장을 꽉 채우고 있던 옷들을 하나씩 꺼내면서 ‘이걸 내가 진짜 입을까?’ 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어요.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옷들이 ‘방출’ 리스트에 올라가더라고요. 총 3박스 분량의 옷을 나눠서 버리거나 기증했는데, 옷장을 열 때마다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어요.
뒤죽박죽 잡동사니들

수납장의 늪에서 탈출하기
옷장 다음은 온갖 잡동사니들이 쌓여있는 수납장이었어요. 여기는 옷보다 더 심각했죠.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라 뭘 찾으려면 온 집안을 뒤져야 했거든요. 마치 보물찾기 같았는데, 보물을 찾으면 다행이고 못 찾으면 그냥 포기해야 했어요.
이럴 땐 그냥 되는대로 다 버리는 게 답일까 싶기도 했는데, 자세히 들여다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더라고요. 분명히 필요하지만 정리가 안 돼서 문제인 물건들도 많았거든요. 그래서 저는 같은 종류별로 모아서 수납하는 방법을 택했어요.
효과 만점! 종류별 수납의 힘

어디에 뭐가 있는지 한눈에 쏙
예를 들어, 전선이나 충전기 같은 건 따로 파우치에 담아서 한 곳에 모아두고, 각종 리모컨들은 작은 바구니에 넣어두는 식으로요. 이렇게 하니까 뭘 찾을 때마다 수납장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할 필요 없이, 필요한 물건이 있는 곳만 쏙쏙 골라갈 수 있게 되더라고요. 정리하는 데 시간은 좀 걸렸지만, 결과는 정말 만족스러웠어요.
특히 저는 DIY 용품들을 따로 정리하는 게 진짜 도움이 많이 됐어요. 나사, 못, 줄자 같은 것들은 작은 박스에 종류별로 나눠서 수납하니까, 뭘 만들 때마다 헛수고하는 시간이 확 줄었어요. 예전 같으면 ‘그 나사 어디 있더라?’ 하면서 한참을 찾았을 텐데 말이죠.
새로운 공간, 새로운 마음가짐

작은 변화가 주는 큰 기쁨
이번에 집 정리를 하면서 느낀 건, 물건을 정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버려야 할 것을 제대로 버리는 용기도 중요하다는 거였어요. 쓸데없는 물건들을 비워내니 집도 넓어진 것 같고, 마음도 한결 편안해지더라고요. 마치 공간이 숨을 쉬는 느낌이랄까요?
가끔은 ‘그냥 원래대로 둘 걸 그랬나’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, 결국 정리를 끝내고 나니 ‘이걸 진작 했어야 했는데’ 싶었어요. 앞으로도 이렇게 가끔은 집 안을 대청소하면서 살아가는 습관을 들여야겠어요. 그게 바로 제가 제 공간을 아끼는 방법이니까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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